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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1/04 귀차니스트의 포스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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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금 무서웠다;;;


사촌 동생이랑 갔었던 청계천.
시간도 어중간하고, 날도 흐려 썩 예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조금 우울하고 쓸쓸하고 허전한 분위기도 꽤나 괜찮았다.
한적하게 걸어다닐 수 있어서 청계천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주위에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함께 갈 사람이 없다는 슬픈 현실이~ㅠㅠ

언제부터 내가 걷는 걸 좋아했을까.
꽤나 어렸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 춘해병원 쪽 어딘가에서 친구들과 공짜로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서면이 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해 친구들과 서면까지 걸어가지고 제안했었고,
걷다가 지친 친구들에게 욕을 먹으며;; 근처에서 버스를 탔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 남자친구도 걷는 것을 무진장 좋아라 했었다.
새벽에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내려서 무작정 걷다가 한참 뒤 주위를 둘러보니 이태원이었다고.
처음에는 참 싫었는데.
학교에서도 맨날 걸어다니는데, 데이트라도 조금 편안하게 하고 싶었다.
게다가 데이트할 때는 예쁘게 보이려고 구두를 신으니, 조금만 걸어도 발이 아팠다.
내가 맨날 발아프다고 징징거리니까 그애는 내가 구두만 신으면 발아플까봐 지레 겁을 먹었다.
그래서 그 앤 내가 구두 신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나는 구두 신지 말라는 잔소리가 듣기 싫어 발이 아파도 꾹 참고 걸어다녔다.
그래서 지금은 7센티나 되는 굽을 신고 뜀박질도 잘 한다.ㅋ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걷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아니, 오히려 버스나 지하철보다 걷는 게 더 좋아졌다.
공강 시간 내도록 학교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다.
괜히 갈 필요도 없는 법구관의 사물함도 한 번 들려 본다(뭐,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홈플러스까지 걸어간다.(올때는 짐이 많아 잘 못걸어오지만..)
종로 거리를 좋아한다.(하지만 길은 잘 모른다ㅡ_ㅡ)

혼자 걷는 건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내가 걸어가는 동안에 세상에는 길과 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길이 나를 인도하면, 나는 길이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간다.
그러면서 길이 제공하는 수 많은 자극들을 주저없이 받아들인다.
내 안에 숨은 온갖 생각들이 뻗어나와, 나는 나무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둘이 걷는 것 또한 멋진 일이다.
손을 꼬옥 붙잡고, 또는 팔장을 끼고.
기분 좋은 접촉이다.
옆 사람의 체온에 내 마음이 사르르 풀린다.
느긋한 마음으로 조곤조곤 사소한 이야기들도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고, 시냇물같은 웃음도 터뜨리고.
고개를 돌리면 좀처럼 볼 수 없는 그 사람의 옆모습이 보인다.
색다른 자극이다.

셋 이상 걷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걸음이 느린 편이라 항상 무리에서 뒤쳐진다.
길을 잘 잃는 편이라 일행을 놓친 적도 꽤 여러번이다.
나란히 걸어가면서 길을 막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래서 걷는 게 좋은데,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더라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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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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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7/01/17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 들일때는 천천히 걷는거 좋아하더군요 ... -_-

  2.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7/01/17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신랑 친구들이 메고 신부집 쳐들어가는데...
    한번 삔냥님이, 친구 시집갈때 메고 신랑집 쳐들어가보세요 ㅋㅋㅋㅋㅋ
    남자만 함 매는 구습을 타파하자고 하면서 ㅋㅋㅋㅋㅋ 문어가면 쓰고...ㅋㅋ
    -_-

  3. Favicon of http://mykinoko.tistory.com BlogIcon 키노코군 2007/01/18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걷는거 좋아합니다.

    가끔 생각 없이 걷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너무 많긴 합니다만 (...)

    아, 무거운거 메고 있을때도 걷는건 좀 (...)

  4.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07/01/18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에 차가 생긴 이후론 한발자국이라도 제대로 걷질 않게 되더군요....;;
    게으름뱅이;

  5.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1/19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걷는거 좋아하는데, 특히나 마을버스 탈 거리는 그냥 걷는 편인데, 여자분들은 걷는거 별로 안좋아하더라구요 대부분.. =_=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19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대부분의 여자들이 구두를 신기 때문일거에요 아마.
      구두는 굽이 높으면 높을수록 마땅히 신발이라면 해야 할 기능들을 수행하기가 힘들어지거든요~ㅎㅎ
      저는 허리 디스크도 있는 주제에 힐 신고 맨날 뛰어다닙니다;;
      의사선생님이 보시면 기겁할거에요;;

국제어학원 토플에 등록했다.
책 사고 났더니 생활비가 간당간당 하는구나~ㅠㅠ
12월에 너무 놀고 다녔다...;;;
솔직히 내가 공부하기에는 난이도가 조금 낮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혼자 하면 안하는데...
귀차니즘의 대가치고는 꽤나 비싸다.
어쨌든 처음 가보는 1층 강의실을 찾느라 10분간 헤매고 다녔다.
우리 학교...정말......심즈같으면 확 뽀개버리고 네모 반듯하게 짓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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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펀지 동그랗게 만드는 노가다를 했다.
열심히 그리면 몇 주 만에 동이 날 양이지만, 요즘 하도 쉬었더니;;;
1년 전에 산 스펀지가 아직도 남아있다.
열심히도 쉬었구나야.
방학했으니 또 달려보고 싶지만....ㅠㅠ
이번달 적자 OTLㅠㅠ
어쨌든 남은거 가지고 열심히 그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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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밖에 없던 그 시절이 그립다.
나는 무엇을 이토록이나 두려워하는가.
매일 매일 쉬고 있으면서 또 쉬기를 바라는 나의 나태함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다시 충전해서 달려보자!!!!고 하루에 수 백번을 되뇌이지만,
역시나 같은 하루.
반성이 필요해.




사촌 동생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벌컥 화를 냈다.
이제 겨우 중학교 3학년 올라가는 사촌 동생.
생긴 것도 나랑 닮았고, 그림 좋아하는 것도 나랑 닮았다.
그런데, 만약 대학 간다면 어느 쪽으로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생각 안해봤단다.
그러면,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하고 싶은 일도 없단다.
그럼 꿈은 뭐냐고 물었더니, 꿈도 없단다.
그 말에 다혈질 삔냥, 울컥해서 사촌 동생한테 성질을 버럭 내고 말았다.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환경 연구가가 되고 싶다고 했었던 아이였다.
뭐냐, 도대체 뭐가 너를 이렇게 버려 놓았느냐!!!!
나도...참...성질 좀 죽여야되는데....ㅠㅠ
그런데 내가 말을 하면 먹지 말고 들어라, 가스나야!


Posted by 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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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ymei.net BlogIcon 메이아이 2007/01/04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익이나 토플.... 한개 정도는 해 놔야 할텐데 말이죠.
    영어가 싫으니 가기가 싫군요.

  2. Favicon of http://gowithme.tistory.com BlogIcon gowithme 2007/01/04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 그 나이에는 잘 생각안하기도 하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미리미리 생각해서
    준비하는게 제일 좋은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1/05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꿈이 만화가였어요;;;
      사춘기 시절을 방황하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교육방식이 희한해서 정체감을 찾아야 할 사춘기에 그걸 찾을 시간을 안줘서 괜히 방황하는 대학생들이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