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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6 개강했습니다. (45)
  2. 2007/03/02 개강 (53)
제가 유럽 갔다 오면서 비도 함께 달고 왔나봐요.
유럽에서도 그렇게 비를 달고 다녔는데, 비를 피해 한국으로 왔다고 안도한 순간, 또 비가 내리는...ㅠㅠ
세상엔 아무리 싫어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것들이 존재하나봐요.
옛 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것 말이지요.ㅋㅋ

우선 여행기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군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혼자 멋대로 믿고 있습니다;;
최근 한동안 귀차니즘과 매너리즘과 그 외 기타 등등 좋지 않은 것들을 잠시 끼고 살았습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요.후훗ㅡ
여행 갔다와서 짧게나마 방학의 발모가지를 붙잡고 있었어요.
한 달 동안 못 한 뜨거운 연애도 계속하고 말이지요.ㅋ
의외로 시차 적응이 힘들어서 오후 3시만 되면 미칠듯이 졸렸다가 12시가 되면 다시 말똥말똥해 지는..ㅠㅠ
그냥 생체시계가 엉망이 되어버렸나봐요;;
하지만, 개강과 동시에 대충 한국 시간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침실이 동향이라 7시가 넘어가면 깨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의 햇빛이 들어오거든요.ㅋㅋ

정말 피곤했나봐요.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연계전공을 포기할 생각을 몇 일간 했거든요.
친구들보다, 후배들보다 늦게 졸업한다는 거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제발 '왜 아직도 학교 다니냐'는 식의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상처받아요.
아주 조-금.ㅋㅋ

꽤나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하나 하나에 이놈의 감수성이 들썩입니다.
나이를 헛먹었나봐요.
하지만 그런 나를 옆에서 다독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하는 중입니다.
비를 핑계로 바쁜 사람한테 계속 전화해서 괴롭히고 있어요.ㅋ
덕분에 옛날처럼 핫초코 들고 이불 둘둘 감고 소파에 앉아 훌쩍이는 짓따위 하지 않아요.
정말 선배의 말대로 나는 사랑이 있어야 살 수 있나봐요.
산소같은 그 사람에게 감사.
그 사람을 소개시켜준 오빠에게도 감사.
그리고 신이 있다면, 그 분에게도 감사.

벌써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가을 참 좋아해요.
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도 좋구요,
가을이면 등장하는 트렌치코트도 좋아요.
빨갛고 노란 단풍도 좋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잘 로스팅 된 커피향처럼 원숙한 가을 바람이 좋답니다.
조금 두근거리네요.
마치 오랫동안 못 보았던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기분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공부해 보고 싶어요.
지난 학기에 비해 3학점이나 적게 듣는 데다가,
무엇보다 점심 시간이 항상 빈다는 사실이 너무 맘에 듭니다.ㅋㅋㅋ
여유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들을 찬찬히 해 볼 생각이에요.

항상 가을엔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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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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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ciyne.com BlogIcon ciyne 2007/09/06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에는 역시 단풍! 단풍에는 사진! ㅠ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ㅠ
    출사 갈려고..흨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tistory.com BlogIcon 삔냥 2007/09/07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흑아흑ㅠㅠ역시 가을엔 단풍놀이를!!!
      작년 가을 단풍이 너무 안이뻐 완전 실망!!
      올해는 제발 그러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지요~

  2. Favicon of http://dstory.net BlogIcon DynO 2007/09/06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법같은 일이라.. 그게 뭘까요.

    전 아무생각없이 시간들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혼자 있으면 좀 많이 힘들어서...
    자아가 없는 로봇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tistory.com BlogIcon 삔냥 2007/09/07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왜그렇게 힘들어 하시나요~
      뭐..마법이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저주도 일종의 마법이잖아요^^

  3.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7/09/07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가을엔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가을엔.... 산에 갈 일들만 일어납니다.. -_-a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tistory.com BlogIcon 삔냥 2007/09/07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가을 자체가 마법인 것 같아요^^
      어쩌면 계절이, 세상이 마법일지도...
      제 남자친구도 등산을 벼르고 있습니다...ㄷㄷㄷ

  4. Favicon of http://byulwind.com BlogIcon 별바람 2007/09/07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삔냥님은 가을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반대로 삔냥님을 좋아합니다. (발그레)

  5. Favicon of http://www.sky1piece.net BlogIcon sky1piece 2007/09/07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범한 포스팅 속에 보이는 염장질 들은..........OTL........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taiot BlogIcon 동수 2007/09/07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가을인데 왜 비가 이리 많이 오는지;; 다행히 오늘은 화창하군 ㅎ

  7. Favicon of http://puremoa.net BlogIcon puremoa 2007/09/07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오는 날 좋아요 ㅋㅋ

  8. Favicon of http://lymei.net BlogIcon 메이아이 2007/09/08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중간중간 염장 단어가 섞여있군요...

  9. Favicon of http://nobr.tistory.com BlogIcon nob 2007/09/09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개강...................죽네요 죽어.

  10. Favicon of http://anygiven.tistory.com BlogIcon johnjung 2007/09/11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겠습니다.
    저도 이런 주제로 포스팅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활달한 분위기가 저를 정화시키는 듯 해요./

  11. Favicon of http://cksdn.net BlogIcon 찬우넷 2007/09/11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무사히 돌아왔군요!!
    으으- 왔다가 중간중간 염장단어에 맘이 싱숭생숭해졌어요ㅠ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tistory.com BlogIcon 삔냥 2007/09/27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사귀환했습니다!!!ㅎ
      오랜만이에요!!!
      찬우님도 어서....ㅎ
      요즘 우리 학교 물 많이 좋아졌답니다~ㅋ

  12. Favicon of http://byulwind.com BlogIcon 별바람 2007/09/11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에..정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리고 그 마법이 제 소원을 들어준다면,
    저는 이런소원을 빌고 싶어요.
    삔냥님만은 항상 다른사람들보다 행복하길..
    -삔냥님만 좋아라하는 별바람드림♡

  13. Favicon of http://GOMGURU.TISTORY.COM BlogIcon 비탈길 2007/09/13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장마.. 정말 지겨웠죠,.!! 이제 그쳐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여행중에 비가왔다니.. 고생했겠네요..;ㅁ;

  14. Favicon of http://apples99.tistory.com BlogIcon 주스오빠 2007/09/15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오는 날 핑계로 학교 안가고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습니다 ;

  15. Favicon of http://skygum.tistory.com BlogIcon 백마탄환자™ 2007/09/18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학점씩이나 적게 듣는다는 게 말이나 됩니깟!!!!?
    (괜히 트집 잡아보고.. -_-)

  16. Favicon of http://neutrino37.egloos.com BlogIcon 무한검제 2007/09/21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심시간 빈다라... 저도 인문계 쪽에서 수업 몇개 듣는데 점심 먹어요..ㅋ

  17. Favicon of http://blog.paran.com/babogom BlogIcon 바부곰튕이 2007/09/24 0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로 와. 밥 사줄게.
    근데 내 글은 언제 써주는거야

  18. Favicon of http://puremoa.net BlogIcon puremoa 2007/09/24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추석 되시길^^

  19. Favicon of http://byulwind.com BlogIcon 별바람 2007/09/27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삔냥님~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을 반납하고 일을 했답니다 ㅠ_ㅠ
    쉬고싶을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열심히 일할수 있었답니다!
    아! 그 사람이 누구냐구요? 누구긴요~~
    바로 삔냥님이라는~♡
    - 삔냥님만 좋아라하는 별바람드림

    • Favicon of http://www.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9/28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오랜만이에요!!
      무슨 일을 하시길래 그렇게 바쁘신가요?
      쉬엄쉬엄 하세요~>_<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20.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09/27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고 계신가요~?
    후후..
    요새 블로그가 뜸했습니다;;;ㅅ;;
    포스팅 날짜를 보아하니....
    삔냥님도 뜸하셨군요!!
    괜한 동질감 =ㅁ=;;;

  21. Favicon of http://foxer.tistory.com BlogIcon foxer 2007/09/29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법의 가을이 다시 왔네요
    삔냥님도 멋진 가을..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겨울 봄 여름도 잘 보내시길:)

    • Favicon of http://www.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9/30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또다시 마법의 가을입니다!!
      가을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저도 가을타나봐요~ㅎㅎ

  22. Favicon of http://byulwind.com BlogIcon 별바람 2007/09/30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삔냥님~이제 슬슬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네요!!
    갑작스런 기온변화로 감기에 걸린분들이 많다네요.
    올 가을과 겨울에는 부디 감기없이..아픈곳없이...
    무사히..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삔냥님이 어디 아프고 그러시면 제 마음이 너무 아파요 ㅠㅠ
    그러니 절 생각해서라도 아프지마세요 ^-^ OK?
    -언제나 삔냥님만 생각하는 별바람 드림

  23. Favicon of http://byulwind.com BlogIcon 별바람 2007/10/04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월입니다.
    10월에 들어서는 제가 처음으로 삔냥님 블로그에 덧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요새 이래저래 바쁘시겠죠? 그래도 매끼 식사는 거르지마시고, 꼭 챙겨드세요.
    그리고 가끔 틈틈히 우유도 챙겨드시구요. 왜 우유냐구요?
    우유만큼 바쁜 사람들의 부족한 영양을 챙겨주는것도 없거든요.
    언제나 항상 건강하시고, 웃음 잃지않는, 행복한 삔냥님이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럼 다음에 뵈요..^-^

    • Favicon of http://www.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10/04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제가 관리도 하지 않는 블로그를 이리도 자주 들러주시다니...
      정말 고마워요^^
      이 글을 읽기 전에 벌써 감기에 걸려버렸답니다>_<
      이를 어쩌나~ㅋㅋ
      별바람님은 감기 안걸리도록 조심하세요^^

 그것이 무엇이든 시작이란 항상 가슴 두근거리는 무언가가 있다. 특히나 정말 원하던 것을 마침내 획득했을 때에는 그것에 대한 기대와 경외감에 찌르르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다. 인간은 전해질이었던가? 벌써 7학기 째다. 대학 생활을 사람의 인생에 비유한다면 나는 이미 칠순을 넘긴 호호 할머니일진대, 어느 호호 할머니가 봄바람에 싱숭생숭 진달래 꽃같은 사랑을 꿈 꿀까. 주책이다, 주책.

사실, 썩 좋지 않은 시작. 방학 때의 버릇대로 늦게 자 버린 터라 에누리 없이 7시에 칼같이 흘러나오는 꼬맹이들의 쎄쎄쎄 알람 소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알람을 끄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먼저 깨어난 정신이 온 몸에 기상 신호를 보내는데, 눈꺼풀의 반항이 가장 거세다. 그래봐야 5분을 못 넘긴다. 잘 자고 잘 일어나는 것은 분명히 복인데, 시도 때도 없이 자고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건 뭘까. 히이잉 힝힝. 애꿎은 천장에다 짜증을 뱉으며 눈을 떴는데, 너무 어둡고 너무 춥다. 어리둥절 멍하게 애써 머리를 굴려보려는데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 똑똑똑. 비님 오신다. 그럴 리가 없어! 오늘처럼 신성한 날 비가 웬말이냐. 오늘은 치마를 입어야지. 머리 감기 귀찮아. 아침은 먹을까, 말까. 빨래는 언제 하지? 두서 없이 몰아치는 생각의 파도들.

두려웠다. 그래서 학교 가기 싫었다. 미술에 대해 배운다는 것, 사실 너무 두렵다. 졸업을 1년 앞두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 역시 두렵다. 과연 끝낼 수 있을까. 내가 그네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나를 괴롭히는 망설임이라는 작은 임프의 끊임없는 속삭임을 애써 떨쳐내고 용기를 일깨우는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세상에 안되는게 어딨어. 내가 한다는데, 울엄마 울아빠도 안말리는 걸 누가 말려. 사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술렁술렁한 성격 탓에 죽을 만큼 열심히 할 만한 근성은 부족하지만, 선물인지 폭탄인지 분간이 안가는 특유의 무대뽀 성격이 일단 체인메일 정도의 방어력을 발휘해 주신다. 벽을 오를 수 없으면 까짓것 문을 뚫어버리면 되는거 아냐.

걱정을 많이 했던 1교시의 조형론과, 타과생은 들을 수 없다고 전화가 왔던 7교시 디자인론(연계전공이란 말이닷!) 수업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안심했다. 일단은 실습이 없어서 안심했고, 열심히만 하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라 또 안심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공 이수자보다 배경 지식이 택도 없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인가. '여러분도 다들 알고 있는'으로 시작해서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듣도보도 못한 사람 이름과 사건들 속에서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다른 이에게 꿀리는 것은 용납 못하는 이상한 성격에, 공강 시간에 도서관에 달려가 과장 초큼 보태서 내 팔뚝보다 두꺼운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얼른 빌렸다. 생각해 보니, 중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겠다고, 미술 하겠다고 엄마 아빠한테 바락바락 대들면서도 미술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던가. 해외 유명 패션 디자이너 이름은 줄줄 꿰차고 있으면서, 정작 근간이 되는 예술가들의 이름은 몇 개나 알고 있던가. 올해 S/S 트렌드가 퓨처리즘과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은 알면서, 포스트 모더니즘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왜 관심이 없었던가. 부끄러웠다.

봄비 치고는 너무 세차게 내리는 바람에, 88올림픽은 들어만 봤을 07학번들의 입학식이 밍숭맹숭해 졌다. 금쪽같은 내 새끼 대학교 간다고 모처럼 말쑥하게 차려입은 학부모님들 정장이 젖어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에 아침 겸 먹는 친구의 스콘을 뺏들어먹는다. 4학년이구나. 다이빙 보드 위에 서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의 심정이 이럴까.

대학원을 가려고 했다. 공부는 임상 쪽이 재미도 있고 성적도 잘 나오지만, 임상방을 갈 만한 성적도 안되는 것 같고, 아픈 사람을 보는 것도 적성이 안 맞는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광고방을 가려고 했다.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정말 두렵다. 게다가 평사원이 되어 상사들 눈치 보고, 비위 맞추는 일 따위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영문과나 가지 왜 인지도도 비전도 없는 심리학과에 갔냐는 식의 주위의 시선들. 말은 안해도 '공부깨나 안했구나'라고 비웃는 것, 눈꼴시려웠다. 또 그런 시선에 상처 받는 수선화같은 우리 엄마의 슬픈 눈이 보기 싫었다. 그래서 대학원에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요즘 문득, 내가 대학원을 일종의 도피처로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비겁해지고 싶지 않았다. 위풍당당 삔냥이 언제부터 사람들 시선에 신경 썼다고. 물론 계속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지만, 대학원 때문에 연계전공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오늘 미술학부 수업을 들으면서 두려움 속에서 조심스럽게 피어오르는 벅찬 그 느낌, 놓칠 수 없다.

백만 번을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인생은 하나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순간에 충실해야 하는 법이다. 카르페 디엠. 순간을 잡아라.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는 실패에도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반면에 매 순간을 영원처럼 노력했던 이들은 실패조차 당당하고 찬란하다. 이름 값은 해야지.





....이 기분, 딱 한 학기만 가라ㅡ_ㅡ.




사족)안경을 찾았다.
.
.
.
.
.
.
.
.
.
.
.
세탁기 안에서........ㅡ_ㅡ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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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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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bilove.net BlogIcon 나비 2007/03/02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맘때 많은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미대쪽의 크로키수업을 듣기도 했었고, 경영학 수업을 들어보기도 했었고..ㅎㅎ 언제나 새로운것에 대한 도전은 흥미로운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저도 참~ 변화가 많았네요.
    여러개의 길을 거치고 거쳐 지금의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보면 이것을 하는게 제 목표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정말이지 인생은 제 맘대로 되는건 아닌거 같아요..하긴 그러면 재미가 없으려나요? ㅎㅎ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taiot BlogIcon 박동수 2007/03/02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구만 좋아~~
    그 기분 한 학기말구 평생 가라~~ㅋ

  3. Favicon of http://toice.net BlogIcon toice 2007/03/02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 온-_-!!
    사족) 어째서는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_-!!!

  4. 백은주 2007/03/02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히힛.
    안녕 상빈아~^^
    나 은주언니야~ 저번에 중도에서 보고 처음이지?
    네가 놀러오라고 여기 주소 가르쳐줬었는데 핸드폰 고장나서 바꾸는
    바람에 주소 없어져서 못 왔어.
    그래도 꾸역꾸역 다른 아이들의 싸이를 건너건너 너를 찾아왔단다!!
    ^^
    이것저것 보고 글도 읽고,
    너무 좋다.
    마치 네가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 ^^
    늦게 와서 미안하공. 힘들어도 기운내! 
    저번에 공부 열심히 하던뎅~ 이번학기도 파이팅!
    우리 학교에서 봐·^^

  5. Favicon of http://drzekil.tistory.com BlogIcon drzekil 2007/03/02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역시 뒤늦게 컴퓨터를 공부하느라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있네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할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6. Favicon of http://www.rainydoll.com/ BlogIcon rainydoll 2007/03/02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대로 마지막 사족은 엄청난 반전이네요. ^^; 정말 어쩌다 안경이 세탁기 안에 들어가 있었을까요... ㅇㅅㅇa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3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경 찾으려고 온 집안을 뒤졌는데 말이지요;;;
      ㅡ_ㅡ참...큰일입니다;;;
      누가 시험 때 공학 계산기 대신 리모콘을 들고 갔다던데, 제가 그 꼴 날 듯;;;

  7. Favicon of http://puremoa.net/blog BlogIcon puremoa 2007/03/03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경 잃어버리고 새로 싹 맞췄는데
    자켓 안주머니에서 나온 적도... -_-;

  8.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3/03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길을 가시든, 어떤 일을 하시든..삔냥님에게 행운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두손모아 바라겠습니다. 하느님의 가호가 삔냥님에게 함께 하길..^^

  9. 무한검제 2007/03/03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기 처음부터 역동적이네요..
    고민이 있을때는 가슴이 시키는데로 하세요.ㅋ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3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다른 사람들이랑 별 차이 없는 하루였는데요,
      혼자 생각도 많고 오버도 심해서 그렇게 보이는 거에요ㅋㅋ
      고민이라기보다는 결심 쪽에 가까웠어요ㅎ

  10. Favicon of http://lovecon.innori.com BlogIcon 러브콘 2007/03/03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이링 !! 한학기의 시작을 깔끄미 ~'ㅁ'

  11. Favicon of http://inmyroom.net BlogIcon 얼음쇠 2007/03/03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머리가 아픈 시기지요
    잘 될겁니다. 힘내세요 ^^;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3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대학원 좀 많이 가고 싶은데, 거기서 제가 원하는 만큼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선뜻 망설여집니다~

  12. Favicon of http://foxer.tistory.com BlogIcon foxer 2007/03/03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학기..잘 보내시길 바래요.
    곰브리치 책은 너무 두꺼워서 선뜻 손이 안가던데 건투를 빌어요=_=/

  13. Favicon of http://timehappy.net/tt/ BlogIcon Happy 2007/03/04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삔냥님은 새학기가 시작된건가요? 'ㅁ'// 힘내세요 'ㅁ'//
    저는 고 3학년이라는... 학년에 시작이 ㅠㅠ..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4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 학기면서 새 학년이네요^^
      대학에 오니 학년 올라가는 게 별 비중이 없는 듯;;
      (하지만 4학년은 좀..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고3이면 제일 빡셀 시기군요^^
      고등학교 생활, 잘 마무리하세요^^

  14. Favicon of http://vluu.tistory.com BlogIcon 산마루 2007/03/04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새로운 시작은 크나 작으나, 설렘이 있고
    희망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화이팅!

  15. Favicon of http://skygum.tistory.com BlogIcon 백마탄환자™ 2007/03/04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치매 초기 증상이네요.
    삔냥님이 세탁기에 들어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심리학 굉장히 비전있어요.
    제 친구의 여자친구는 전산학과 나와서 대학원을 미술심리(?)로 갔는데
    지금 투 잡 하고 있습니다. -_-乃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4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치매예방에는 고스톱과 바나나가 좋다던데;;;

      심리학은 참 활용도가 높은 학문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한국에서는 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지요..
      울엄마도 '점쟁이과는 왜 가냐?'고 처음에 말하셨고,
      제가 심리학과라고 하면 주위에서 제일 많은 반응은
      '내 마음을 읽어보아라ㅡ_ㅡ'입니다;;

  16. Favicon of http://unjena.com/ BlogIcon Hee 2007/03/04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전 안경 쓰고 있으면서 안경 어디갔냐고 온 방을 뒤진 적도;;ㅅ;;;
    그나저나 개강이라니..축하!!!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4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런 경험이...ㅋ

      개강이 과연 축하받을 일인지ㅡ_ㅡ아니면 고인의 명복을 빌 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17. Favicon of http://mykinoko.tistory.com BlogIcon 키노코군 2007/03/04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 이제 개강 이군요. ㅠㅠ

    저도 호돌이 였는데............ (....)

    내년에는 꼭 개강에 낄 수 있겠죠? ㅠㅠ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4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키노코군도 호돌이군요!!!ㅋ
      내년엔 반드시 낍니다!!!ㅎㅎ너무 걱정 마세요~
      제 후배 중에는 저보다 7살이나 많은 오빠도 있어요^^

  18.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3/04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쁘고 착하신 삔냥님을 알게되서 제가 더 황송하고 감사합니다 ㅋ

  19. Favicon of http://may.minicactus.com BlogIcon 작은인장 2007/03/05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족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길이 보인다 할 때 후딱.... 그 길을 잡으세요.
    대4학년때 안 잡으면 두고두고 고생이더군요. ^^;;

  20. Favicon of http://ruhaus.com BlogIcon 루돌프 2007/03/05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어째서.. -_-
    안경이 세탁기 안에서...
    ㅎㄷㄷㄷ;;

  21. Favicon of http://skygum.tistory.com BlogIcon 백마탄환자™ 2007/03/05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동심리를 공부하게 되면 실제로 몇가지 행동의 단서만으로도
    현재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던데요?

    교양심리때 여성심리에 관한 내용 중에 배웠던 게 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다 까먹었지만..
    그 때 배웠던 걸 몇 번 써먹으면서 '오~ 기막힌데?'라고 느꼈던 건 기억나요.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6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지만, 그건 꽤나 피상적인 수준이지요~^^
      요즘에는 그런 사람 만나면 그냥 오른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뭔가를 알고 있다는 웃음을 지어줍니다ㅎㅎ

  22.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3/06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거가 없다니요!! 삔냥님은 예쁘고 착하십니다 제가 맞다고 하면 무조건 맞는거예요 아시겠죠? ^^ 특히나 삔냥님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사랑스러운 볼살이라고나 할까요? :)

  23. Favicon of http://www.hansfamily.co.kr/sayme/jc BlogIcon 마래바 2007/03/06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족 때문에 댓글 달게 되는군요. ^^
    그나마 망가지지는 않은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저희 집 세탁기는 간혹 그런 이물질 때문에 중간에 섭니다. 돈 달라고 하는 소리가.. 흑흑..

  24.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3/06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삔냥님의 사랑스러운 볼살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언제 삔냥님과 데이트할때 그 볼살의 매력에 빠져버릴지도~ㅋ

  25. Favicon of http://software.tistory.com BlogIcon 별바람 2007/03/06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개강하셨을텐데,학교는 다닐만하신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삔냥님이 별탈없이 무사히 학사모의 여인(?)이 되길 바랍니다^^

  26. Favicon of http://johnjung.pe.kr/tt BlogIcon john 2007/03/07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가는 길이라는 게, 멋있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곳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러한 고통쯤이야,...
    부디 그 길이 선생님의 인생에 보다 한걸음 나아가는 선택이길 빌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merrysunshine.net BlogIcon ☆삔냥★ 2007/03/07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불장군 스타일이라 혼자는 이미 익숙해요^^
      근데...선생님이라 함은 ...저를 말씀?ㅋ
      왠지 생소한데요?
      아직 '나는 어린애야'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