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지금, 우연히 법도에서 ELLE 6월호를 보다가 질 샌더의 핫핑크 드레스를 보고 숨이 멎어버리다."
내리쬐는 햇살에게서 풋내음이 나는 것을 보고 여름이 왔음을 느꼈다. 계절의 변화는 항상 나에게 막연한 설렘과 불안을 안겨다준다. 줄기차게 여름만 계속되는 나라에서 온 나에겐 낯선 두근거림. 이상한 감수성. vulnerability.
너무나 많은 일들이 내 주위에서 돌아간다. 친구의 말대로 어쩌면 난 너무 많은 말들의 고삐를 쥐고 있는 것일지도... 손에 움켜쥐고 있을 땐 납덩이처럼 무거운 일들이, 손을 놓으면 나비처럼 날아갈 것만 같아서, 연기처럼 흩어질 것만 같아서 놓지 못한다. 사라진다는 건, 멀어진다는 건 슬픈 일이니까.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이 동시에 일어난다. 내가 좋아하는 화창한 날씨에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캠퍼스를 가로지르기. 시험과 과제의 스트레스에 어깨를 늘어뜨리기. 백주년 라운지에서의 한가로운 낮잠. 흔적 지우기.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잡지 뒤적이기. 내 욕심에 스스로 목 조르기.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점심식사. 연락 피하기. 생활 속의 작은 소용돌이. 곧 태풍이 찾아오겠지? 여긴 대한민국이니까.
아직도 난 이방인이다. 아니, 한 번도 나는 내 고향을 찾은 적이 없다. 시대를 잘 못 타고난 장돌뱅이.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나의 세계로 데려다 줄 토끼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나는 구두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아 키가 커보이고 싶은 욕망에 힐을 신기 시작했고, 신으면 신을수록 힐의 매력이 흠뻑 절어버린다. (그렇다고 신발장에 온통 힐만 있는건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5센티 미만의 굽은 구두로도 안보이게 되었다.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상태가 안좋은 날은 구두를 신으면 그날 밤이 그닥 편치 않음을 뻔히 알면서도, 외출할 때 나도 모르게 힐에 손이 간다.
빨간 구두. 현재 위시리스트 no.1. 아직 시중에서 예쁜 빨강을 찾지 못해 손에 넣지 못했지만(신발은 신어보고 사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인지라 인터넷쇼핑은 안한다) 만약 내 레이더망에 괜찮은 녀석이 덥석 하고 걸려버린다면 딸라빚을 내서라도 살만한 녀석.
호피무늬 역시 상당히 좋아라 한다. 섹시하고 화려함의 대명사라고나 할까.
이런 공주스럽고 화려함이 지나쳐 부담스러울 정도의 구두, 꼭 한 번 신어보고 싶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와~'하고 탄성을 내뱉았던 구두.
빨강과 회색이 만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앞의 셔링과 뒤의 리본 포인트가 눈길을 끌었던 녀석.
역시 한 번쯤 도전해 주셔야 할만한 녀석. 사실 이런 구두는 굽이 얇아서 포장이 잘 되지 않은 길을 걸으면 10분도 못가서 주저앉을 녀석(한마디로 신발로서의 기능은 제대로 해주지 못함).
샤넬 스타일의 부츠. 내가 빨강 다음으로 좋아하는 색이 블랙이다. 섹시하게도, 귀엽게도, 유니크하게도 매치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
뱀피무늬에 올해 유행할 메탈릭한 질감이 멋지다. 사실 구두의 디자인 자체는 꽤나 심플한 편. 약간 부족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색깔과 무늬, 질감에서 나에게 높은 점수를 얻은 녀석.
내가 좋아하는 레드와 블랙의 조화. 약간 고스로리 메이드 느낌도 나지만, 사실 그래서 더 땡긴다ㅎㅎ.
너무나 예쁜 핑크. 역시 색감이 좋은 건 디자인이 심플할수록 더 눈에 띄는 법. 굽이 10센티였던 기억이 나는데, 아직 10센티는 도전해 본 적이 없다.(마치 살 것처럼 얘기하기ㅡ_ㅡ)
꺅!!귀여워!!!!누에고치를 연상케하는 모양과 질감에 귀여운 포인트 리본까지!!심플한 청바지에 매치하면 상당히 귀여울 것 같지만, 그건 다리 얇고 긴 아해들의 머나먼 이야기겠지.
케이크 장식을 연상케하는 신발이다. 이 브랜드(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의 젊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독특하고 예쁘다. 하지만 썩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지는 않아서...
낮은 굽임에도, 강렬한 색상때문에 내 마음속에 쏘옥 하고 들어와버린 빨란 로퍼. 흰색 스티치 장식과 동그란 버클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녀석.
자줏빛 심플한 디자인의 벨벳 힐. 요즘 다시 불고 있는 플랫폼 슈즈의 바람에 편승하여 '나도 어찌 한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ㅋ.
두 녀석 빼고는 7~11센티정도 되는 힐들. 즉, 내가 신으면 키가 대략 170정도 된다는 얘기ㅎ 우연히 장바구니 채우기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미친듯이 힐을 신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마구잡이로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며 구두 사진들을 모아봤다.ㅋ 어쨌든 최상위 위시리스트는 타오를 듯한 빨간 힐. 사실, 가장 땡기는 건 빨간색 플랫폼 슈즈다. 집에 있는 힐을 빨갛게 색칠해 버릴까ㅡ_ㅡ
덧) 신발과 관련된 일 하나. 예전에 기숙사 살 때 방장 언니의 남자친구가 내 안부를 묻는데 "너네 방 구두공장은 잘 있냐?"라고 했단다ㅡ_ㅡ. 워낙 신발이 많은 편이라(아빠가 신발업계에서 꽤나 오래 일하셔서 공짜 신발도 많이 들어오고, 내 지름도 한 몫하고) 5단짜리 신발장을 기숙사 방에 따로 놔뒀었는데, 그걸 보고 언니 친구가 나보고 '구두공주'라는 별명을 지어줬다ㅡ_ㅡ. 방장언니는 그 별명이 재밌어서 남자친구한테 얘기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잘못 기억해서 '구두공장'이라고 한 것. 풀어서 쓰니 재미없네. 처음 들었을 땐 한참 웃었는데ㅋ. 초롱언냐~보고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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삔냥님은 시대를 잘못 태어나셨습니다!
그대는 어느 왕국의 아리따운 공주님이었습니다~
저는 그 공주님에게 홀딱 빠져버린 사람이었구요♡
아하하핫-그래서 지금도 삔냥님에게 빠져버렸다는ㅠㅠ♡
공주는 지금도......컥컥컥;;;;
요즘 가끔 그 토끼 달동네에서 방아찧고 있더군요.
그녀석 거기있었군요ㅡ,.ㅡ
찰떡 아이스는 맛있게 먹었다고 전해주세요;;
포스팅속에 제가 있군요..낄낄..
날아보아요~훨훨~ㅋ
그러고보니 내일 제출하는 디자인 과제의 주제도 나비로 잡았네요ㅋ
누가 인공 호흡을...
(후르릅~ -_-*)
푸푸풉...;;
갑자기 왜 인공호흡 타령인가 했네요~
미래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평생동안 해야할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니까.. 오늘은 고민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 되는 겁니다. ^^;
그러기엔 시대가 너무 불안하군요ㅋㅋㅋ
소가 미치는 세상이잖아요^^;;
토끼는 자신 속에 있는 법.
내 속을 알 수 있다면 난 심리학 따위 공부하지 않을걸
공주마마 안녕히 주무시옵소서~
소인은 공주마마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무실수 있도록 지구인들이 만든
최첨단 경비시스템을 달았나이다-
이름하여 첨단경비구역 세콤이라고 하더이다-
하지만 세콤도 못막는게 감기라고 하더이다-
공주마마께서는 이불 꼭 덮고 주무시옵소서-
파하핫;;;웃겼어요~ㅋ
오박사가 울집에 이 싸이트를 히스토리에 남겨놓고 갔다.
재미나는 블로그인데~!? ㅎㅎ
요새 오박사랑 술 자주 마시게 되는데~
너도 좀 껴라? ㅋㅋ
오박사라 그래서 무심결에 돈까스를 연상해 버렸잖아요;;
(덕분에 한참동안 문장을 들여다봄;;)
나두 거기 동참하고 싶은데~
연락 올 때마다 꼭 뭔 일이 있더라구요ㅠㅠ
담엔 꼭 껴줘요~ㅋ
병원에 토끼가 많던데요. (응?)
?????
암호인가요ㅡ,.ㅡ
Vulnerability 이 단어 보안 연구실에서 많이 쓰기에 컴퓨터 관련인가 했는데 아니네요.ㅋ
읽어보니 요즘 제가 느끼는 것이랑 많이 비슷한듯 한데요.
더 이야기 하면 술자리 주제 될것 같으니..^^;
한국말로 '취약성'이라고 해석하는데요,
저는 제 멋대로 '감수성'이라고 해석합니다ㅋ
언제 한 번 나파에서 막걸리 한 잔?ㅋㅋ
백토끼를 기다리다 지치면, 거울 속으로 손을 내밀어 보아요.
거울 깰 뻔 했잖아요;;;
음~ 아직도 숨을 못 쉬고 계신 거 같은데...
얼른 얼른 인공호흡을 해드려야!!!!
삔냥님의 인공호흡이라면 당연히 제가 해드리는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기요들....ㅡ,.ㅡ
당사자의 의사도 좀 물어보는 게;;;;
제가 할까요? 뭐 특이취향은 아닙니다만 -.-a
(저....뭐랄까 당하시는것 같아서요)
숨도 못 쉬고 있으시면서 무슨 의사를 물어봐요.
일단 하고 봐야.. -_-;;
숨 쉴게요>_<
살려주세요(!)